<본격 패륜 엔딩 5월의 신부 장면 - 최초 만트라판에서는 삭제 된 상태로 발매되었다>
기존의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와는 다르게 가이낙스가 아닌,
나인 라이브에서 제작하여 세상에 등장한 프린세스 메이커3.
전작에 비해서 여성 유저들을 타겟으로 한 흔적이 여기저기 드러나는데
그 결과 게임이 상당히 단순해졌으며 이 때문에 무사수행 또한 삭제됐다.
꿈꾸는 요정이란 부제에 걸맞게 하늘에서 갑툭튀 요정이 뜬금포로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요정을 재주껏 한 번 키워보시지 라는 컨셉으로
한 남자에게 요정을 던져주면서 게임을 시작된다.
난이도는 역대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 중에서 가장 쉬운 편이고
비록 시스템적인 면에서 퇴화했다는 혹평을 받긴 했으나
그래픽이나 사운드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기 때문에
프린세스 메이커를 처음 하고자 한다면 대부분 3 을 추천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국내판 프린세스 메이커3 음악과
일본판 프린세스 메이커3의 음악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프린세스 메이커3는 국내에서 2번이나 정식 발매가 진행 됐는데
처음에는 패키지로 만트라, 그 다음에는 쥬얼판으로 한국후지쯔에서 유통했다.
만트라 패키지판에서 주목할 점은 현재 국내 최고의 게임 음악 제작 팀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SoundTemp에서 제작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작이 아니라 편곡에 가까운 건데 당시 SoundTemp는
각종 미디 경연대회에서 상을 횝쓸고 있을 타이밍이었고
이때 마침 개발사 만트라의 눈에 띄어 전력 스카우트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이들은 만트라 사장이었던 김도성씨의 (현재 아루온게임즈 대표이사)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내 게임 음악 시장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데 이때 작품이 이스2 스페셜, 프린세스 메이커, 영웅전설 시리즈다.
그 중에서도 프린세스 메이커3는 포트리스 이후로 가장 SoundTemp의 색깔이 강하다.
어쨌든 프린세스 메이커3 OST는 딸내미를 키운다는 컨셉에 걸맞게
모든 음악이 '딸을 키운다면 이런 느낌일거야' 라는 여운이 느껴지게 제작됐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과격한(?) 음악이 없는 것도 특징인데 그나마 과격한 음악이 전투 음악 정도.
(일본판 전투 음악과 한국판 전투 음악을 비교하면 SoundTemp의 기적적인 능력이 놀라울 따름)
나는 그중에서도 딸의 이름을 정할때 나오는 음악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장 프린세스 메이커 다운 음악이기도 하고
딸을 키운다는 플레이어의 심정이 음악속에 잘 녹아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프린세스 메이커3 OST - 이름 입력 [일본판]>
<프린세스 메이커3 OST - 이름 입력 [한국판]>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요정 딸내미의 이름을 지으라곤 하는데
이건 뭐 어안이 벙벙해서 상황 파악도 안되고 그런데 이름은 지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 막막한 아빠의 감정,
그렇지만 딸만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딸바보 아빠의 느낌을
이름 짓기 과정에서 표현한다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물론, 원곡 자체는 일본에서 제작 됐지만 사운드가 주는 전체적인 느낌을 훼손하지 않고
이를 편곡한 SoundTemp의 능력 또한 정말 대단한 수준이다.
속으로는 딸내미만 생각하면 좋아 미칠 것 같은데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척 인자한 미소를 내보이며
흐뭇해하는 아빠의 속 마음 그것이 프린세스 메이커3 이름 입력때 나오는 음악에 대한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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