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킬러는 2004년도에 발매된 FPS 게임으로 폴란드의 한 게임회사에서 만들어졌다.
스토리는 어느 남자가 죽었는데 천사들이 지옥의 악마들을 깨부수면 부활시켜준데서
주인공이 악마들을 쓸고 다닌다는 내용. 이 얼마나 짧지만 임팩트 있고 강렬한 스토리인가? 완벽하다!
거기에 당시로선 제법 괜찮았던 그래픽, 세심한 요소 (요구조건 달성)
나름 정교한 물리엔진, 참신한 무기와 디자인 등으로 상당히 우수한 B급 게임으로 꼽힌다.
근데.. 내가 이 게임에서 굉장히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바로 OST다.
페인킬러는 주인공이 지옥 한 복판에서 악마들을 깨부신다는 컨셉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비전투 상태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은 제법 음산한 분위기의 느낌으로 괜찮게 흘러가지만
전투만 시작되면 분위기를 와장창 깨버리는 메탈음악이 흘러 나온다.
이 게임에서 주인공은 동료도 없고 도와주는 이 하나 없이
홀홀단신 지옥에서 악마들과 싸움을 벌이는 인물이다.
따라서 게임음악에서는 명부마도의 느낌이 묻어나야한다.
아니 그런데 메탈음악이라니..
메탈음악 느낌은 뭐랄까.. 천하무적, 먼치킨급의 주인공이 지옥에 들어가
발버둥치는 악마들을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도륙내는 상황에서나 어울린다.
그나마 마지막 스테이지 Hell 에서 나오는 음악이 가장 페인킬러답게 제작됐는데
이 음악은 최종보스 루시퍼와의 결전을 앞둔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해냈다.
Hell 스테이지는 지금껏 인류가 저지른 전쟁의 잔해들로 배경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지옥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쟁이 지옥이다 라는 메시지를
플레이하는 유저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상징적 의미를 담아 전달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소 철학적인 느낌으로?)
아무래도 개발사가 폴란드 회사이다 보니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에게 당했던
굴욕적인 역사를 되새김하는 의미에서 설계한 스테이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저 멀리 원자탄이나 수소폭탄이 터졌을때 발생하는 버섯구름이 보인다>
나머지 음악은 뭐.. 그렇다.. 하다못해 전투때 나오는 메탈음악만 없었어도..
참 음악이 아쉬운 게임 중 하나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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