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고스트 바둑왕으로 소개되어 알려진 히카루의 바둑.

작품 자체는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의 왕도라 할 수 있는 성장물이지만
소년만화에서는 전후무후한 바둑을 소재로하여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허술한 사전조사로 실질적인 내용 없이 의지나 투지만 불태우는 애니와 달리
바둑판과 그 대국 내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어 바둑을 좀 안다면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물론, 바둑을 전혀 몰라도 작품 자체가 탄탄한 스로리로 진행되므로 충분히 재미있다.

가로 세로 19줄, 총 361개의 눈이 있는 바둑판은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고 한다.
그만큼 조금은 바둑이라는 소재로 무겁게 전개될 수도 있지만 히카루의 바둑은
보란듯이 경쾌한 소년 만화로 그려내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만화책도 재미있지만 애니메이션 또한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OP, ED로 사용된 노래와 OST 싱크로율이 높았다.

바둑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특히 대국 장면에서 어떤 음악을 삽입해야 할지 굉장히 난해했을 것 같은데
히카루의 바둑은 보란듯이 この一手にすべてを (이 한수에 모든것을) 음악으로 종결지었다.




사실 이 외에도 대국 진행 시 많은 음악이 나오지만 특히 이 음악에 내가 주목하는 이유는
바둑판에 우리의 인생이 축약되어 있다고 하는 조금은 무겁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주는 느낌과
재미있고 흥미로워야 할 소년 만화의 느낌을 음악 하나로 모두 풀어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굉장히 빠른 리듬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서로 상대의 수를 읽는 과정,
즉, 수싸움을 진행하는 대국자들의 심리를 표현하기에 이 보다 더 완벽한 음악이 있을까 싶다.
그것도 소년 만화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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