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오락실 삼국지로 알고있는 천지를 먹다의 정식 명칙은 천지를 먹다2 적벽대전이 정식 명칭이며
해외 서비스는 Warriors of Fate, 국내 오락실에는 삼국지2로 등장했다.
적벽대전 명칭이 붙은 이유는 기존의 천지를 먹다1과 다르게 황건적의 난 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갈공명이 유비의 군사가 된 직후인 박망파를 시작으로 장판교를 거쳐 적벽대전, 그리고 그 이후의
시대적 상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적벽대전 스테이지를 마지막으로 기괴한 역사가 벌어지지만..
어쨌든 제작사 CAPCOM 게임 답게 BGM 역시 CAPCOM 사운드 팀 알프 라이라에서 제작됐는데
전체적으로 유비군 소속의 장수들이 악의 세력으로 등장하는 위나라를 무찌른다는 컨셉에 걸맞게
역사적 배경과 싱크로율이 절묘하다.
다르게 말하면 굉장히 못만든 음악 없고 굉장히 잘만든 음악 없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인데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마지막 스테이지 화용도의 BGM이 아닌가 싶다.
원래 화용도는 적벽대전 이후 패주하는 조조를 관우가 옛정으로 풀어준 장소로 유명한데
이 게임에서는 마지막 스테이지로 등장하는게 조금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다.
모름지기 한 게임의 마지막 스테이지를 장식하는 음악이라면 거기에 걸맞는 느낌을 줘야한다.
비장한 각오로 마지막 전투에 임한다는 느낌과 이 전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을 내린다는 것 말이다.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고만고만한 천지를 먹다2 이지만 화용도 음악 만큼은 배경을 잘 살려 만들어졌다.
조조군의 잔당을 무찌르고 최종보스 조조를 쓰러트리러 간다는 느낌으로 제작된 화용도 음악은
시작부터 마지막 전투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가진 장수의 느낌을 십분 잘 살려 제작되었다.
물론, 기승전결의 원칙과는 조금 다르게 마무리 결 없이 기승전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의 음악이라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스테이지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하는 횡스크롤 게임의 특징상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정도면 대단의 막을 짓는 비장함을 느끼기에 충분한 음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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